
인도라는 국가의 특수성 중 하나는 바로 그 안에 숨으면 뭐든지 녹아든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그 무수히 많은 언어도 민족도 인도라는 하나의 제목 하에 들어가는 것이다. 인도는 네팔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중국이라는 거대국가와도 인접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한 필연성이 어쩌면 달라이라마로 하여금 망명정부의 터를 인도에 잡게 하였는지도 모르겠다.
현재 티벳의 임시망명정부는 인도 히마찰 프라데쉬 주의 다람살라에 위치해있다. 많은 티벳인들이 목숨을 걸고 히말라야를 넘기도 하며 이곳에 정착하여 살아가고 있다. 국가를 빼앗긴 그들에게는 가난이라는 족쇄까지 쥐어져 욕심 없이 살아가던 순수한 그 민족에게조차 평화와 행복은 더욱 멀어만 보인다. 이러한 와중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티벳인들에게 실질적인 자립의 기반을 다져주는 이들이 있다.
록바는 한국인 여성이 티벳인 남성과 결혼하여 설립한 비영리기구이다. 다람살라의 멕로드간즈에 기반을 둔 단체로 티벳의 문화를 보존하고 독립의 지지하고자 하는 일념 하에 모인 단체이며, 2004년에 시작되어 올해 10년째 해를 맞이한 뜻 좋은 작은 집단이다. 록바(Rogpa)는 티벳어로 ‘진실한 친구와 조력자’를 의미하는 말로 록바의 사람들이 나라를 잃은 티벳 난민들과 그들의 삶에 어떤 존재이고 싶어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록바는 흔한 자선사업단체나 기부단체가 아니다. 그보다는 티벳공동체의 자립성을 높임으로써 그들이 강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록바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이러한 록바의 염원이 담겨있는 프로젝트의 단적인 예로 무료 탁아 시설인 BCC(Baby Care Centre)를 들 수 있겠다. BCC는 생존을 위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부모들을 위해 무료로 아이를 돌봐주는 서비스이다. 록바 탁아소를 중심으로 ‘1루피 프로젝트’, ‘록바 바자회’ 등 크고 작은 프로젝트들을 통해 록바는 다람살라에 터를 잡은 티벳인들을 도와 왔다.

티벳인들의 자립성을 기르고자 하는 록바의 신념이 가장 잘 배어 있는 사업은 ‘티벳 여성 작업장’ 프로젝트이다. “티벳 난민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적정한 임금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일자리와 지속적인 교육입니다”라고 주장하는 록바는 티벳 난민 여성과 함께 티벳의 전통과 문화를 담을 수 있는 수공예 작업장을 설립하였다. ‘구매 행위를 통한 후원’ 방식을 취함으로써 일방적인 원조가 아닌 자립의 기틀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일자리 창출, 노동을 통한 자존감 회복, 경제적/정치적 지위 향상, 직업훈련과 문화교육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프로젝트이다.
록바는 티벳 난민들을 돕는 사업을 비단 인도에서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2004년 국토종단, 2005년 세이브 티벳 페스티벌, 2007 따시델렉 일일 찻집, 평화 티벳 팽창전 등 티벳을 돕고자 하는 록바의 열정은 한국에서도 꽃피고 있다. 다람살라를 찾아오는 많은 한국여행객들 또한 지인들의 소개로 길지 않은 기간 동안일지언정 록바의 일들을 자원봉사의 형태로 돕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는 도움을, 도움을 주는 자에게는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록바. 이것이야말로 문화교류와 문화 간 공감의 새로운 형태가 아닐까.

※ 출처
http://www.tibetrogpa.org/home.ph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