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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 헐리웃 데뷔작 ‘라스트 스탠드’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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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3-01-23



이를 어쩌나. 김지운 감독의 헐리웃 데뷔작 <라스트 스탠드(Last Stand)>가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흥행성적에서 죽을 쒔다.

캘리포니아 주지사에서 물러나 스크린에 컴백한 액션 영웅,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선택한 영화라 촬영 전부터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켰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성적이 형편없다. <라스트 스탠드>의 제작비는 무려 4,500만 달러(한화 약 477억 원). 하지만 지난 주말 벌어들인 총수입은 720만 달러(한화 약 76억 원)에 불과했다. 박스오피스 전체 순위는 10위다. 도대체 어떤 영화가 천하의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출연하는 액션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였기에 관객들을 빼앗아갔던 것일까?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흥행 1위는 <마마(Mama)>였다. 상영 극장 수가 <라스트 스탠드>보다 적었음에도 1위를 차지한 이유를 전문가들은 PG13이라는 등급과 성공적인 홍보로 분석했다. 온라인을 거의 도배하다시피 했었고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포스터가 길거리에도 한 블록 단위로 붙어 있어 궁금증을 자극했었다. 결과적으로 영화 <마마>는 지난 주말에만 3,300만 달러(한화 약 350억 원)를 끌어 모으며 1위에 등극했다. 이에 반해 <라스트 스탠드>의 등급은 R이고 예고편은 영화를 별로 보고 싶지 않게 만들어졌다. (같은 한국인인 김지운 감독이 연출했다는 점을 빼면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을 정도니까)



‘LA
타임즈의 박스오피스 흥행 분석 기사는 잔인할 정도다. ‘폴싹 주저앉은 슈왈제네거의 컴백, 히트 친 델 토로의 <마마>(Schwarzenegger's comeback flops, Del Toro's 'Mama' is a hit)’라는 타이틀로 벤 프리츠(Ben Fritz)기자가 쓴 박스오피스 분석기사는 나이 든 액션 스타가 최악으로 떨어진 영화가 <라스트 스탠드>이다라고 표현했다.

아놀드는 <터미네이터>에서 다시 돌아오겠다(I’ll be back)’고 말해왔다. 하지만 관객들은 그가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 개봉한 <라스트 스탠드>는 폭탄이었다. 1986‘Raw Deal’로 아놀드가 데뷔한 이래 최저의 박스오피스 기록이다. 그 동안의 영화 티켓 가격인상을 고려해볼 때 <라스트 스탠드>는 올해 65세 된 원로배우의 최악의 개봉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제작사인 라이언스게이트(Lionsgate)는 주판알을 완전히 잘못 굴렸다. <라스트 스탠드>2007년 이래 마틴 루터 킹 데이 연휴에 개봉한 제작비 4,500만 이상 되는 영화 가운데 최악의 흥행기록이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영화관을 찾는 연령대는 25세 이하다.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르 가운데 하나가 호러. <마마>에 관객들이 몰린 것은 관객들이 좋아하는 장르를 제대로 마케팅한 것이 큰 이유다. <라스트 스탠드>를 보러 온 관객 대부분은 25세 이상의 남성들로 아놀드의 이전 영화들의 팬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관을 뻔질나게 찾는 세대들에게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이미 너무 구세대의 액션스타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사로서는 그리 잃을 것이 없다는 분석을 ‘LA 타임즈는 내놓고 있다. 이미 촬영 전에 인터내셔널 판권을 팔았기 때문에 제작비 본전을 뽑는 것이야 문제없을 것이고 다른 나라에서는 미국보다는 많은 관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라스트 스탠드>의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는 B로 평균 이상이었다. 한편 <마마>의 성적은 이보다 낮은 B-였다.


지난 118() ‘LA 타임즈의 엔터테인먼트 섹션에는 올리버 겟텔(Oliver Gettell) 기자가 쓴 <라스트 스탠드>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그는 자신의 평보다 미국 내에서 영화 평으로 영향력을 갖는 몇 개의 언론에 실린 코멘트들을 엮어 기사를 작성했다.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였던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10년 만에 전직 LAPD 경관으로 컴백한다. 아리조나주, 작은 마을의 보안관으로 은퇴를 앞두고 있는 레이는 마약 왕(에두아르도 노리에가)의 탈주를 퇴치한다. 평론가들은 <라스트 스탠드>가 액션영웅의 화려한 컴백 작품도 아니요, 그렇다고 완전 죽 쑨 영화도 아니지만 그저 아무 부담 없이 볼만한 액션 영화라는데 의견을 일치시키고 있다


다음은 ‘LA 타임즈에 재인용된 주요 언론의 평론이다.
더 타임즈(The Times)의 마크 올센(Mark Olsen)<라스트 스탠드>가 액션 스타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화려한 컴백을 알리는 대규모 액션영화라기보다는 다소 구닥다리 스타일의 정직함과 재미가 있는 영화라고 평했다.


월스트릿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의 조 모건스턴(Joe Morgenstern)굳이 이 탄약 가득한 액션 어드벤처 영화를 꼭 봐야겠다면 상황 판단이 빠른 사업가처럼 액션 장면들만 보는 것이 이 영화를 가장 잘 보는 법이다라고 썼다. 좋게 해석하면 액션 장면은 봐줄 만 하다는 것이요, 나쁘게 해석하면 별로 볼 가치가 없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서 이번 영화로 헐리웃 영어 영화에 데뷔한 한국인 감독 김지운은 배우들이 하는 영어대사의 미묘한 뉘앙스를 알아듣는 능력보다는 액션그래픽 을알아보는 능력이 더 뛰어난 것 같다고 썼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감독의 헐리웃 데뷔작인데다 주연배우가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악센트가 심한 배우인 것을 비아냥거리는 심사가 다분히 느껴지는 평이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an Francisco Chronicle)의 믹 라살레(Mick LaSalle)<라스트 스탠드>보는 것이 고통스럽지는 않지만 말도 안 되는 영화라고 표현했다.


빌리지 보이스(Village Voice)의 스캇 폰다(Scot Foundas)“‘<라스트 스탠드>는 관객들로 하여금 뭔가를 더욱 원하게끔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영화다라고 썼다. 시작하고 나서 1시간은 따분했다는 구절을 보니 이는 김지운 감독이 관객들을 끝까지 붙들어놓기 위해 독특한 액션장면들을 조금씩 흘리고 있다는 얘기인 것 같다. 그는 영화가 시작되고 한 시간 후부터 김지운 감독은 마치 긴장이 풀린 듯, 상상력 풍부한 연출력을 보여주었다고 썼다. ‘2대의 스포츠카가 장대 같은 옥수수 밭을 달리며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은 지켜볼 만한 경이였다며 호평했다.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NPR - National Public Radio)의 스테파니 자카렉(Stephanie Zacharek)의 리포트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이 영화에서의 비중이 크고 촬영 때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하지만 김지운 감독의 연출력은 고르지 않다. 폭력적 유머와 총격전을 보여주려 했음에도 거의 모든 액션 시퀀스는 희미하게 촬영되었고 너무 짧게 편집되었으며 액션 효과음도 뭉개져 잘 들리지 않는다. 옥수수 밭에서의 추격전은 그래도 제법 괜찮았다. 하지만 김지운 감독은 궁극적으로 이야기를 정리하는 데 너무 시간을 질질 끌며 결말로 가기까지 반복해서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전문지 헐리웃 리포터(Hollywood Reporter)의 토드 맥카티(Todd McCarthy)<라스트 스탠드>를 정형화된 혼합물이라고 평하면서 제목부터 잘못 붙였다고 비난했다. 아놀드는 <라스트 스탠드> 외에도 2편의 영화를 더 찍었고 2-3편이 대기 중인데 컴백 첫 영화의 제목을 <라스트 스탠드>라고 한 것은 아주 잘못됐다는 것이다.


한편 ‘LA 타임즈 기사의 하단에 코멘트를 쓴 네티즌 jabailo‘<라스트 스탠드><더티 해리>와 같은 70년대 도망자 영화에다가 <하이눈> 같은 웨스턴을 결합한 영화로 코엔 형제가 30년 동안 만들고 싶어 하던 장르라면서 마지막 추격전만 하더라도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어쩜 관객들이나 비평가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지는 못할지 모르지만 만족스러운 영화다라고 평했다.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예고편만 봤을 때는 정말 보고 싶지 않다고 생각됐지만 단지 김지운 감독의 데뷔작이라 끝까지 지켜봤다. 그런데, 퍽 괜찮았다. 액션 장면은 별로 도드라질 것도 없었지만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보안관으로 일하고 있는 시골 마을인 아리조나주의 국경도시 소머톤(Sommerton)의 정서를 상당히 잘 표현했다고 느꼈다. 라스베이거스와 탈주범이 나오는 장면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지만 소머톤의 다이너와 길거리가 나오면 서부영화에 나오는 촌스런 음악과 함께 인내심을 요구할 정도의 속도로 진행된다.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역할을 맡은 보안관 레이는 바로 이처럼 소머톤의 삶이 느리게 흘러가는 것에 반해 이곳을 선택한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들어본 미국인 관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다양한 의견들은 볼만했다”, “지겹지 않았다”, “나름 재미있었다 등으로 요약된다.


김지운 감독 데뷔작의 첫 주 박스오피스 성적은 별로였지만 앞으로의 기간 동안 어떤 반응이 나올까? 아직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참고
- http://www.latimes.com/entertainment/envelope/cotown/la-et-ct-box-office-arnold-schwarzenegger-last-stand-mama-20130121,0,6107947.story

- http://www.latimes.com/entertainment/movies/moviesnow/la-et-mn-the-last-stand-arnold-schwarzenegger-movie-reviews-critics-20130118,0,871101.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