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한국 엔터테인먼트’ 하면 떠오르는 두 유명인이 있다. 오늘은 그 두 사람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통신원 소식에서 자주 언급했던 8TV와 One FM은 말레이시아의 대표 친한류 TV와 라디오 방송국이다. KBS World나 OneHD(SBS엔터테인먼트), tvN 등 말레이시아에서 최근 들어 한국 방송을 직접 시청할 수 있는 채널도 다양해졌지만 젊은 층의 한류 팬들은 8TV와 One FM의 현지DJ를 통해서 현지에서 유행하는 K-Pop과 한국 연예인 소식을 전해 듣기도 한다. 한류 트렌드를 파악하기에 가장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통이기 때문이다.
현지에 한류 이야기를 전하는 두 명의 통신원이 Baki(바키)와 OneFM의 Kyan(키안)이다. Baki는 말레이시아의 예능전문 지상파 채널인 8TV의 VJ이고 Kyan은 1만 명의 청취자를 보유한 중국어 라디오 방송인 OneFM의 DJ다.

Baki와 Kyan은 말레이시아의 한인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일지 몰라도 현지의 한류 팬들 중에는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인사다. 말레이시아는 자국의 대중문화 산업이 발달하지 않아서 영화배우, 가수 등의 연예인보다는 TV, 라디오 방송국(Red FM, Fly FM, One FM등)의 DJ들이 더 큰 인기를 얻고 유명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 참 흥미롭다. 이들 DJ들은 한국이나 미국, 대만, 홍콩 등의 문화산업 트렌드에 아주 민첩하게 반응하여 말레이시아의 문화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십 명의 유명 DJ들은 다양한 분야의 음악 산업을 담당하여 TV나 라디오 형식의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인기 있는 노래나 신곡 등을 소개하곤 한다.
Baki는 8TV의 아시아 음악프로그램

말레이어와 영어를 주로 쓰는 Baki는 말레이 계, 중국 계 할 것 없이 팬층이 다양한 반면 Kyan은 중국어를 주로 쓰기에 팬의 99%가 중국계다. Kyan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5시에 금주의 K-Pop을 소개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Baki와 다르게 본인의 업무 시간 외에도 많은 시간을 그의 팬들과 한류 사랑을 공유하면서 보내는데 SNS상의 그의 글이나 사진을 보면 유명 DJ보단 평범한 한류 마니아로 보일 때가 더 많다.

말레이시아의 중국계는 주로 차 안에서나 온라인을 통해 라디오를 즐겨 듣는데 연령대에 따라 My FM과 One FM으로 청취자 층이 나뉜다. 현지 최초의 중국어 방송인 My FM의 청취자는 연령대가 높은 편이고 One FM의 청취자는 연령대가 낮은 편이다. One FM이 최근 들어 한류에 큰 관심을 가지고 한류 콘서트를 연다든지 Kyan과 같은 DJ들의 K-Pop 무한 사랑을 보면 말레이시아 내 젊은 중국계 청취자들의 한류열풍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Kyan이 Lucas라는 DJ와 함께 매일 저녁 8시에서 밤 12시까지 진행하는 'one FM Happy Dedication'이라는 코너에서는 저녁 7시부터 한 시간 동안 신청 받은 음악과 사연을 내보내는데 세 시간의 긴 방송을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의 대부분이 K-Pop이다. One FM의 열성 청취자인 Lim Fang Yi(22세)는 “청취자들이 K-Pop을 많이 신청하기도 하지만 메인 DJ인 Kyan의 사심이 들어가 K-Pop을 압도적으로 많이 듣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자체 드라마나 영화 제작을 하긴 해도 현지인 연기자나 가수가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이 참으로 특이한 점이다. 오히려 이런 점이 한류가 현지에 정착하는 데에는 도움이 된 것 같다. 더불어 현지 연예인보다 오히려 더 큰 인기를 끄는 DJ나 MC들이 한국의 문화를 이렇게 적극적으로 홍보해주니 ‘한류홍보대사’나 다름없는 셈이다.
※ 참고
- www.facebook.com/BakiZainalFanPage
- twitter.com/Bakizainal
- ice-passion-vanilla-tea.blogspot.com
- http://k-popped.com/2012/05/baki-zainals-fan-me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