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가 쓴 자전적 회고록 겸 한식 요리책,
LA 타임즈는 대중매체에서 만나는 그의 모습은 몸에 문신이 가득하고 삐딱하게 야구모자를 눌러쓴 것 등, 언뜻 거리의 무법자처럼 보이지만 정직하고 세상에 대해 어려워할 줄 알고, 깊이 성찰할 줄 아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그의 책,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북투어를 마치고 LA로 돌아온 그는 지난 11월 13일(수) 오후 7시 15분, LA 시립 중앙 도서관의 Mark Taper Auditorium에서 열렸던 ‘독자와의 만남 행사’, Aloud 프로그램에 모습을 보였다. 이 행사는 KCRW 89.9FM 라디오에서 지난 15년간 ‘Good Food’라는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Food Critic으로 활동하고 있는 Evan Kleiman과의 대담으로 꾸며졌다.
Evan Kleiman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Angeli Caffe를 지난 27년간 직접 운영하고 요리를 했던 인물이다. 총 6권의 요리책의 저자인 그녀는 미 전국으로 투어를 다니며 음식에 관한 교육도 하고 있다. 그녀와 Roy Choi가 같은 이벤트에 초대되었다는 것은 미국 주류 사회에서 Roy Choi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알 수 있게 해준다.
이번 이벤트는 무료행사로 치러졌다. 하지만 무료행사라고 무조건 관객이 모여드는 것은 아니다. 이날 LA 시립 중앙 도서관의 Mark Taper Auditoriem에는 Roy Choi를 직접 만나고자 모여든 300여 명의 독자들로 넘실댔다. 100여 명은 좌석이 없어 부득이 돌아가야 했다.
행사가 시작되자 Library Foundation의 대표, Ken Brecher는 “우리가 살고 있는 LA의 풍경을 바꾼 셰프, Roy Kim을 소개합니다. 뉴욕타임즈의 자기 개발 부문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의 저자를 이 자리에 초대하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라며 Roy Choi를 소개했다.
Roy Choi 하면 안젤리노들은 자동적으로 고기 트럭(Kogi Truck)을 떠올린다. LA에서 자라난 Roy Choi는 뉴욕의 전통적 요리학교인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를 졸업하고 Le Bernardin, Embassy Suites, Beverly Hilton 등 고급 레스토랑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2008년 Kogi Truck을 창업하고 런칭을 시작하면서부터다.
Kogi BBQ Taco Truck은 그 해, LA의 스팟라이트를 한 몸에 받은, LA 외식 문화에 혁명을 일으킨 주역이다. Roy Choi와 뜻을 같이 한, 번뜩이는 아이디어의 젊은이들이 그들의 트럭을 LA시 곳곳으로 몰고 다니며 멕시칸 음식과 한국 음식을 섞어 만든 새로운 음식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의 움직임은 트위터 이용자들에 의해 재빠르게 온라인상에 퍼져 나갔다.

고기 트럭으로 아주 색다른 성공을 하게 된 그의 자전적 회고록은, 미국민 전체의 관심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그는 저서를 통해 그가 자라난 LA라는 도시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이 책에는 부모님들이 운영하는 한식 레스토랑에서 오후 한 나절을 보내던 어린 시절의 추억, 뉴욕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서 피자를 구워가며 열심히 공부하던 시절에 대한 기억들, 그리고 그 후, 미국의 가장 유명한 셰프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과정이 빠짐없이 담겨 있다.
책에 따르면 Roy Choi는 6세 때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 그의 가족들이 LA에 이민 온 시기는 아직 코리아타운이 형성되기 전이었다. 아직 한국 마켓이 생기기 이전이요, 김치를 파는 곳도 없던 시절이었다. 그의 가족들은 독일인들이 먹는 사우어크라우트에 식초와 고춧가루, 그리고 핫소스를 버무려, 그들 가족 나름의 독특한 김치를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그의 가족들은 LA 시에 위치한 Tommy’s Burger에도 자주 들러 함께 칠리 치즈버거를 사먹곤 했었다. Dodgers 구장에서 야구 경기가 끝난 후에는 Bob’s Big Boy에 가서 스파게티를 먹기도 했다고 한다. 이들 가족은 South Central, Crenshaw District 등 LA의 여러 지역에서 살았었는데, 이처럼 미국 레스토랑에 대한 기억은 어린 Roy에게 음식과 요리에 대한 열정을 키워준 계기가 된다.
Roy Choi의 부모님들은 여러 가지 일을 하셨었다. 소년 Roy는, 부모님들이 일하러 나가면, 혼자서 버스를 타고 다니며 LA 시내 곳곳을 탐험하며 다양한 음식 문화를 섭렵해 갔다. 이제 제법 살게 된 그의 부모님들은 아들의 교육환경으로 최적인 Orange County의, Villa Park에 보금자리를 마련하셨다. 그의 부모들은 당시만 하더라도 백인만 거주하는 부촌 오렌지카운티에 이주할 만큼, 아들 교육에 열정적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에 이르러, Roy는 친구들과 급성장하는 코리아타운의 거리 곳곳을 싸돌아다니며 놀기에 바빴다고 한다. 20대에 들어선 그는 술과 마약, 그리고 결국에는 도박에까지 빠져들게 되었다. 아들을 구해보려는 최후의 카드로 그의 어머니는 아주 색다른 제안을 해왔다.
“Roy, 네가 요리학교에 진학한다면 엄마가 학비 전액을 지원해 줄께. 한 가지 조건이 있단다. 그 학교는 뉴욕의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여야만 해.”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LA에 계속 사는 한, 여러 가지 끈질긴 유혹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았기에, 그를 고립시키려 그런 제안을 했던 것이다.
요리학교는 힘들었지만 흥미로웠고 Roy Choi의 가슴 속 잠자고 있던 열정에 불을 붙였다. 그는 자신의 뿌리인 한국의 맛에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멕시칸의 전통을 혼합해 고기 타코라는 독창적인 음식을 창조해냈고, 큰 트럭을 부엌으로 만들어 움직이면서 여러 곳을 직접 방문해 음식을 판매하는, 아주 독특한 운영방식을 택했다. 붙박이 레스토랑이 아니다 보니 여러 지역의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고 따로 레스토랑의 렌트비를 내지 않아도 됐기 때문에 사업 운영 자금에 대한 부담 없이 오직 맛만으로 눈부신 성장을 해나갈 수 있었다.
그는 고기 트럭 이외에도 퓨전 레스토랑 Chego(최고와 비슷한 발음이다), Sunny Spot, A-Frame, 등 3곳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고 내년 봄 완공을 목표로 ‘P.O.T’이라는 이름의 레스토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A-Frame은 하와이의 피크닉 음식에다 LA의 특성을 결합해 2011년 Venice에 오픈한 레스토랑이다.)
북투어를 모두 마치고 나면, Roy Choi는 코리아타운으로 돌아와 새 레토스랑 ‘P.O.T’의 오픈에 전념할 계획이다. “P.O.T은 한 번도 한국 음식에 대해 제대로 교육을 받지 않은 한인 2세가 코리아타운에 문을 열 한국음식점이 될 겁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한 번 지켜봐주세요.”
그는 이 책을 시작으로 보다 넓은 지역에 타코 트럭과 레스토랑 사업을 확장하며 한식을 알려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A의 블로거, Joanna는 Roy Choi가 운영하는 Chego를 방문하고 이런 포스트를 올렸다. “늦게 갔는데도 계속 북적이네요. 자유롭게 서서도 먹고 앉아서도 먹고 시끌벅적한 것이 술만 없는 선술집 같아요. 음식은 고추장 된장 등 우리의 전통 양념에 남국의 향신료를 섞어 정겨우면서도 이국적인 맛입니다. Chego, 정말 최고입니다. 남미의 맛과 한국의 맛을 정말 적절히 섞었습니다. 세련미가 느껴지는 맛이었다고나 할까요?”
이 블로거는 Roy Choi의 새로운 것을 향한 도전에 무엇보다 큰 점수를 주었다.
주소: 3300 Overland Ave. Los Angeles CA 90034 (310) 287-0337 www.eatchego.com

※ 참고
- LA 타임즈 기사 링크 : http://www.latimes.com/food/dailydish/la-dd-roy-choi-booktour,0,4771855.story#axzz2lnI5J2YZ
- 푸드 블로거의 Chego 후기 링크: http://blog.naver.com/chanpark81?Redirect=Log&logNo=40154426384
- 사진 설명: LA 타임즈 기사에는 Roy Choi와 Evan Kleiman이 함께 대담을 나누는 사진이 실렸다(Photo Credit: Gary Leonar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