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정 (情)이 피어나는 ‘한식으로 배우는 한국어 교실’
분류
5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5-11-26

우리나라 속담 중에 ‘음식 끝에 정 난다’는 말이 있듯이 우즈베크 속담에도 ‘플롭은 손님과 나누어 먹어야 소중하고 맛있다.’라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음식이란 것이 사람이 살아온 인생과 그 음식이 속한 문화, 나아가 나라를 담아내는 대표적인 것 중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서로 잘 모르는 이들이 만나 음식을 나누어 먹고 얘기를 나누다 보면 채워지는 배만큼이나 어느덧 한참은 더 가까워진 것 같은 생각을 들게 하는 것도 음식이 가져다주는 즐거움 중 하나이다. 

 
한국이라는 말만으로도 두 눈을 반짝이며 반기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을 향한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타슈켄트 세종학당은 2년째 ‘한식으로 배우는 한국어 교실’을 운영하며 한국어 교육은 물론 한식 전파에 정성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당 3학년, 4학년을 대상으로 한 달에 2회씩 진행해 학당 재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식으로 배우는 요리 교실’은 초기 밥 짓기부터 김밥, 비빔밥, 떡볶이, 잡채, 야채무침, 계란말이 등의 한식 요리를 꾸준히 만들며 배우고 있다. 더욱이 <2015 지구촌 한국의 맛 콘테스트> 3위에 입상한 우즈베키스탄 명예 한식 홍보 대사’ 가르쿠샤 안나’ (Garkusha Anna)가 한국인보다 더 능숙한 한식 요리솜씨로 한식 요리 교실을 진행하며 직접 러시아어 설명과 함께 진행해 한식 요리교실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깊은 이해를 돕고 있다.


 

<‘한식으로 배우는 요리 교실’에 참가한 학생들(좌) 시금치 데치기 시범을 보이는 강사 ‘가르쿠샤 안나’(우)>
 
지난 11월 19일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5시 30분 두 차례 진행된 11월의 한식 요리교실에서는 ‘대파 육개장’과 ‘시금치무침’이 선보였다. 교실을 들어서자마자 필기도구와 스마트 폰 촬영을 준비하며 기다리던 학생들은 요리사 복장 속에서 더욱 빛나는 ‘가르쿠샤 안나’의 한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능숙한 칼놀림에 모두 초집중 자세로 수업에 임했다. 요리 실습 중간중간 요리책에서 나오는 내용만이 아닌 자신이 만들어보고 경험해보면서 터득한 비법들을 전수해주거나 지난번 배운 한식을 집에서 실습할 때 제대로 된 맛이 우러나오지 않는 원인을 함께 얘기 나누며 1시간 30여 분 수업시간은 살아있는 수업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한식으로 배우는 한국어 교실’에 꾸준히 참가해 기본적인 한식 요리는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올해 20살의 ‘유슈포바 파르조드’는 한국어 교재에서 배우는 ‘입에 맞다’, ‘싱겁다’, ‘담백하다’, ‘아삭거리다’, ‘구수하다’ 등의 한국어의 뜻과 의미를 직접 눈으로 보며 몸소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덧붙여 한식 요리 교실은 한번 배우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살아있는 한국어 교재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또 다른 참가 학생 심세르게이는 그날의 주제 한식 요리가 끝난 후 친구들과 둘러앉아 얘기 나누며 맛보는 것도 너무 좋고 드라마와 영화를 보며 궁금했던 한식을 만들어 볼 수 있어 세종학당에 오는 날 중 가장 기다려지는 날이라고 말했다.   
 

 

<완성된 ‘대파 육개장’과 ‘시금치 무침’(좌), 요리를 맛보며 즐거워하는 참가 학생들(우)>
 
미리 준비해둔 육수에 40분간 정성 들여 끓인 ‘대파 육개장’의 매콤 구수한 냄새와 ‘시금치 무침’의 향긋한 참기름 냄새는 요리교실을 금세 잔칫집 분위기로 바뀌었다. 준비된 요리를 맛보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분주히 움직인 학생들은 입안의 군침을 연신 삼키며 각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준비된 밥과 지난번 수업에서 담그어 놓은 김치를 비롯해 방금 준비한 ‘시금치 무침’과 ‘대파 육개장’을 맛본 학생들은 환상적으로 맛있다며 밥그릇을 비우기 바빴다. 모두 시식을 마친 후에는 다음번 한식 요리교실 메뉴 정하기로 의견이 분분해 한바탕 웃음꽃이 핀 후에야 자리가 마무리되었다.   

 
<지구촌 한국의 맛 콘테스트>에서 연속 3위 입상자를 배출할 만큼 한식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을 가진 나라이다. 세종학당의 ‘한식으로 배우는 한국어 교실’을 통해 ‘한국의 맛’과 접시 하나에 담긴 음식을 양보하고 나누며  ‘한국의 정’을 배우는 학생들,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간직한 ‘가르쿠샤 안나’는 소위 우리가 말하는 꿀 조합일 것이다. 머지않아 이러한 멋진 꿀 조합이 원천이 되어 이들 중 누군가가 따뜻한 한 그릇 밥과 국을 나누며 한식 요리 경연대회에 참가해 다시 한번 우즈베키스탄 한식 사랑을 증명하게 될 날을 기대해본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