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는 멕시코 시티 한인타운이 집중된 소나 로사(Zona Rosa)지역에 있는 한식당 명동관에서 금요일 오후 4시에 멕시코 국립자치대학교(UNAM)에서 공부하는 대학생들 7명을 만났다. 7명 모두 대학교에서 서로 다른 전공을 하고 있지만 한국어를 적어도 1년 반에서 3년 동안 한국어 배운 학생들이다. 이들의 인생은 고등학교 시절에 만난 한 여인이 멕시코 대학생들의 인생을 바꿨다고 한다. 그녀는 바로 <내 이름은 김삼순> 드라마의 김삼순이다.
김삼순을 만난 이후 한국 드라마,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다 K-Pop까지 자연스럽게 검색하여 듣고 익히다가 단어의 음성이 좋아 따라 하다 뜻을 알고 싶어졌다고 한다. 대학교에 들어와서는 학교 내 국제언어교육원의 한국어 강의를 듣게 되었다. 그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한국드라마, 영화, 예능프로그램 노래까지 다양한 분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을 넓히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한국 음식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멕시코 한류자문단 모습>
이번 한식 기획기사를 위해 모인 친구들 중에는 한국 문화원에서 하는 사물놀이패에서 장구와 북을 배우고 있는, 한국 문화, 한국어에 가장 익숙한 헴마의 안내를 받아 한식당 명동관에 들어갔다. 인터뷰한 7명의 학생들 자연스럽게 한국 식당의 메뉴 판을 보면서 음식을 주문했고 가장 인기 좋은 음식은 돌솥 비빔밥과 제육볶음이었다.
멕시코 음식문화에서 채소를 먹을 때는 생채소로 만든 샐러드가 멕시코 콩 요리 또는 치킨 수프에 들어가 푹 익힌 채소의 식감에 익숙한 멕시코 인들에게 나물의 맛이 어우러진 그리고 지글지글 따뜻한 그릇에 준비되어 나온 비빔밥에 “오”감탄사를 연발하였다. 그 다음으로 인기 있는 음식은 멕시코 타고 알 파스토르(Taco al pastor)와 비슷한 돼지고기 양념한 제육볶음이었다. 우선 재료인 돼지고기와 매콤한 양념이 공통점이지만 멕시코는 토르티야로 싸서 토마토, 마늘, 양파 그리고 고추를 갈아 만든 매운 살사(소스)를 뿌려서 먹고 한국은 밥과 함께 고추장 베이스로 해서 달달한 맛이 다른 점이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멕시코에 오면 타코 알 파스토르를 좋아하고 멕시코 사람들은 한국음식 중 제육볶음을 좋아하는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었다.

<(왼쪽부터)헴마, 타니아, 마리아 델 라 루스, 마리아나, 까를로스, 하비에르>
이번 모임에서 모두들 한국 드라마로 시작한 한류가 한국 음악으로 이어지다가 한국어를 배우게 되었고 7명 중 4명은 기회만 된다면 한국으로 유학가고 밝혔다. 학생들의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한국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바뀌면서 한국 친구들을 사귀게 되고 밥을 먹으면서 정이 쌓인다는 말처럼 같이 먹고 즐길 수 있는 한식으로 자연스럽게 가게 된다고 했다. 그리고 즐겨보는 한국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들 속에서 자주 노출되는 음식 또한 멕시코 학생들이 한국 음식을 선택하는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런 음식들로는 비빔밥, 불고기, 김치 그리고 친구들과 가장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떡볶이, 짜장면을 꼽았다. 물론 확인 차 한식당 주인분에게도 물어본 결과 멕시코 학생들의 의견처럼 불고기와 돌솥비빔밥이 가장 인기 있음을 확인시켜 줬다.
하지만 멕시코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한식 중 해물탕을 꼽았다. 멕시코 시티는 내륙 지방으로 바다가 가까운 곳이 아니고 멕시코 사람들이 생각하는 해물 요리는 신선한 바다 근처에서 바로 잡아서 먹는다는 기본 선입견이 있기에 일부러 해물탕을 찾아서 먹지 않아서 인기가 좋은 한식은 아니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번 모임에서 한식의 세계화와 현지화를 위해서는 한국 음식과 멕시코 음식 문화를 이해하고 공통점과 차이점 사이에서 교차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고추, 양파, 마늘 모두 먹고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공통점과 밥이 아닌 토르티야가 기본인 점을 이해하고 저녁위주의 식사문화가 아닌 점심문화가 가장 메인인 식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식사 시간 동안 스마트 폰에서 걸스데이, 서태지,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까지 다양한 K-Pop을 배경으로 맛있고 즐겁게 먹었던 식사 시간이 끝나며 마지막은 화려하게 추석을 맞아 송편으로 후식까지 완벽한 식사 시간을 마쳤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