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지역에 한국의 혼을 심는 <제3회 미주 한국국악경연대회>가 지난 10월 10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할리웃의 반스달 극장(Barnsdall Theater, 4800 Hollywood Blvd. Los Angeles CA 90027)에서 열렸다. 2년 전 첫 대회가 열린 이후, 해를 거듭할수록 행사 규모와 참가자들의 실력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미주 한국국악경연대회>는 동포 사회에서 한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뜻깊은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미주한국국악경연대회 조직위원회(공동 대회장, 이병임 회장과 박창규 이사장)와 함께 미주 예술원 다루(대표, 서훈정)가 주관했다. <미주 한국국악경연대회>는 첫째 미주 지역에 사는 한인들과 현지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우수한 전통 문화인 국악을 알리기 위해서, 둘째 재능 있는 예비 국악인을 발굴하고 지원해 국악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마련됐다. 올해 대회에는 모두 스물 다섯 팀이 참가해 기악과 무용, 판소리와 사물놀이 등 다양한 종목에서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참가자들 가운데는 올해 6세인 어린이가 있었는가 하면, 70세가 넘은 시니어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폭넓은 세대가 대거 참여했다.
참가번호 1번 김민지는 <사철가>를 불렀고 이어 한국전통문화원 팀은 사물놀이 공연을 펼쳤으며 초등학생인 나진영은 판소리 <수궁가> 중 한 대목을 들려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성기는 기악거문고 산조를, 고상은은 진도북춤을, 하늘소리 팀은 사물놀이를, 류지혜는 해금으로 애잔한 선율의 <천애지아>를 연주했다. 이내운은 판소리 중 <고황금래> 한 마당을, 심유미는 대금으로 <수연장>을, 10번 백성은은 판소리 춘향가 중 한 대목을 들려줬으며 신금순은 <태선무>를 추었고 이해주 외 6명은 가야금으로 <침향무>를 연주했다. 그레이스 리 외 6명은 <한량무>를, 박성용은 <소고놀이>를, 이민주는 가야금 25현으로< 도라지>를 들려줬으며 손앨랜 외 3명은 <즉흥무>를 추었다.

<참가번호 1번 김민지-판소리부문- 사철가>

<참가번호 2번 한국전통문화원 팀의 사물놀이>

<참가번호 3번 나진영 - 판소리 수궁가>
<참가번호 6번 하늘소리 팀의 사물놀이 공연>
<참가 번호 11번 신금순의 '태선무' 공연>

<참가번호 12번 이해주 외(6명)의 가야금 '침향무' 공연>
서요선은 <충효가>를, 권지애는<가야금 산조>를, 문자연은 가야금 병창 <휘모리 꽃타령>을, 나이 어린 참가자 김승환은 판소리 <춘향가> 중 한 대목을 들려주며 객석에 앉은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민선홍은 한국무용을, 캐롤 장(Carol Chang)은 가야금으로 <새타령>을 들려줬으며 이경자는 <창부 타령, 자진방아 타령>을, 김한슬은 판소리 심청가 중 <허허, 니가 미쳤구나>를, 김영주는 <한량무> 무대를 꾸몄다.

<참가 번호 22번 김승환의 판소리 '춘향가' 중 한 대목 공연>

<참가번호 23번 민선홍의 북춤 공연>

<참가 번호 26번 김한슬늬 판소리 심청가중 '허허, 니가 미쳤구나' 공연>
심사위원으로는 국내외에 잘 알려진 11명의 국악 전문가가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동부민요로 유명한 박수관 명창을 비롯해, 판소리에는 손양희 (무형문화재 제9호 판소리 수궁가 보유자 후보), 해금에 박영안, 대금에 이병상과 박종대, 가야금에 지윤자, 사물놀이에 강대승, 국악작곡과 지휘에 김지형, 한국무용에 박경랑과 이영남 그리고 김응화 등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의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심사위원들의 모습>
올해 무대는 지난 두 차례의 대회에 비해 훨씬 더 짜임새 있고 매끄러운 진행이 돋보였다. 전문가들이 꾸민 무대는 영상과 라이브 공연이 적절히 섞여 훨씬 안정감이 있었고 음향 역시 크고 작은 볼륨의 폭이 아주 넓은 국악 연주의 소리를 에센스 있게 연출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올 해 대회의 총 책임을 맡았던 미주예술원 다루의 서훈정 대표는 '올해 대회는 지난 두 차례의 대회와 여러 면에서 차별됩니다.우선 예선과 본선을 분리해서 준비했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각 부분에 심사위원을 고르게 배정했습니다. 또한 평가기준도 세분화해서 공정성을 높이려 애썼습니다.'라고 밝혔다.

<대회의 총 책임을 맡았던 미주예술원 다루의 서훈정 대표>
대회는 소리 부문 (판소리· 민요), 한국 무용, 기악 (관악· 현악), 사물놀이, 풍물 등으로 나뉘어 치뤄졌다. 이번 대회의 종합 대상은 무용 부문의 김영주가 수상했으며, 이성기(기악), 김민지(소리), 박성용(사물/풍물놀이)는 각각 대상을 받았다. 최우수상은 이민주(기악), 김승환(소리), 손엘렌 외3인(무용), 하늘소리(사물/풍물놀이) 팀에게 주어졌으며 그외에도 우수상, 장려상, 재능상, 외국인 특별상이 주어졌다.


<시상식 모습>
또한 대회 입상자 가운데 장래가 촉망되는 인재에게는 10월 25일 경상북도 경주에서 열리는 제6회 대한민국 동부민요 전국경연대회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과 함께 4일간 경주연수원 숙박권도 부상으로 주어진다. 문화적 토양이 척박한 미주 지역에서 한민족 고유의 전통 문화를 지키고 세대를 이어갈 토양을 마련하고자 시작된 <미주 한국국악경연대회>, 매해 더욱 진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보니 벌써부터 내년 대회가 기대된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