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러수교 25주년 ‘한국 문화 주간’ 한국 영화에 ‘웃고 울고’
분류
5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5-10-06

올해는 한러수교 25주년이 되는 해다. 이에 더해 양국은 지난해 2014년과 2015년을 상호방문의 해로 정했다. 양국 공관을 비롯해 한국과 러시아 전역에서 다양한 문화 교류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한국과 러시아 간 공식적인 문화 교류가 이렇게 활발한 적은 일찍이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신동방정책’이 양국 간 동반자 관계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정치‧경제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상호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두드러진 분야는 한러 문화 교류다. 한러 수교 25주년과 상호방문의 해를 맞아 양국은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모스크바에 소재한 <영화인 센터(центральный дом кинематографистов)>는 9월 25일과 27일 ‘한국 영화 주간’으로 정하고 러시아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국 영화를 무료로 상영했으며 K-POP 공연 및 한국의 아름다움을 담은 사진들을 전시했다.

 

 

<한국 관광 사진을 관람하는 현지인들>
 
영화는 소설처럼 서사를 근간으로 하지만 언어보다는 시각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쉽게 감각에 호소할 수 있어 한류에 관심이 있는 현지인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한류 콘텐츠다. 특히 한국인의 관습, 문화와 예절, 시대상은 물론 사회 현상 등을 반영하고 있어 러시아 한류 팬들이 드라마나 쇼 프로그램과 더불어 선호하는 장르이기도하다. 25일 27일 상영된 작품은 김순호 감독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러시아 제목 Как украсть собаку)>과 송일곤 감독의 <오직 그대만(Всегда)>이다. 25일 선보인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훈훈한 가족애가 담긴 전형적인 한국 드라마였다. 350석의 상영관 전 좌석은 만석이었다. K-POP 커버 댄스팀의 공연이 끝난 후 영화가 시작됐다. 통신원은 이날 처음으로 현지인들과 함께 한국 영화를 관람했는데 워낙 유럽 권에서 김기덕 감독이 유명해서인지 그의 영화나 홍상수, 박찬욱 감독 등 작품성이나 예술성을 인정받는 감독들의 영화에 러시아인들이 큰 관심을 보인다고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이날 선보인 영화는 앞에서 거론한 감독의 작품과는 성격이 다른, 한국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따듯하고 포근한 가족 영화였다. 영화를 선정한 주최 측에서도 이러한 점을 감안하지 않았나 싶다.


 

<영화 상영에 앞서 K-POP 커버댄스 팀의 공연.>
 

영화에는 러시아 자막이 삽입됐는데 상영 내내 관객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집을 잃고 승합차에서 생활하는 가족들을 위해, 또 멋진 생일 파티를 갈망하는 한국 초등학생 지소(이레)가 친구인 채랑(이지원)의 집을 구하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장면을 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개를 훔치기 위한 작전은 아이들의 상상력이 더해지며 스크린을 애틋한 공간으로 물들였다. 평당 500만원의 ‘평당’을 집값이 싼 지역 명으로 이해하는 세상에 물들지 않은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이 러시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통신원이 앉은 자리 다음 줄에 앉은 관람객은 아이가 글을 못 읽는지 중요한 장면이 나오면 아들에게 내용을 설명해 주기도 했다. “집이 있는 아이들은 절대 모를거다. 집이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건지….” 쉽고 재치 있게 아역들의 눈으로 세상을 묘사하고 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인한 가족 해체 문제나 부동산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지나친 집착, 저학년 아이들에 대한 학무모들의 높은 교육열, 학군 중시 풍토 등 영화는 한국이 안고 있는 여러 사회 현상을 반영하고 있어서 러시아인들이 쉽게 들여다볼 수 없는 한국 사회의 단면을 전해준 영화였다. 영화가 끝난 후  박노벽 주러 대사의 환영 인사가 있었다. 박 대사는 “한국과 러시아간 문화적 교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박 대사는 러시아 관객들의 정서에 영화가 잘 와 닿을 거라 생각한다”며 “한국 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부탁한다”고 소개했다.


 

<‘한국 영화 주간’ 행사에 참석한 현지인들이 주러 한국 대사관 박노벽 대사의 말을 경청한 후 박수로 보내고 있다.>
 

 

<‘한국 영화 주간’ 행사에 참석한 주러 박노벽 한국 대사가 현지인에게 축하의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날 아들과 함께 극장을 찾은 크슈사 예브게예브나 씨는 “사전에 한국 문화원에서 배포한 정보를 보고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함께 왔다”며 “아이와 극장에 갈 일이 없는데 덕분에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나제즈다 로젠코 씨는 “한국 영화에는 러시아에는 없는 예쁘고 아기자기한 소박함 같은 것이 있다”며 “가슴이 따듯해지는 좋은 영화를 볼 수 있게 해 준 관계자들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그녀는 또 “한국과 러시아가 외교적 관계를 맺은 지 25주년 됐다는 것을 오늘 알았다며 계속해서 한류 교류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