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정겨움과 풍성함이 가득했던 세종학당 (추석맞이 민속 문화 축제)
분류
5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5-10-01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이틀 앞둔 9월 25일 금요일 우즈베키스탄 최고의 한글 보급 산실인 세종학당에서 <2015 추석맞이 민속문화 축제>를 연다는 소식을 전해 듣자마자 학당으로 발길을 옮겼다. 올여름 최첨단 교육장비를 비롯해 더욱 새롭게 단장된 세종학당의 각 교실에서는 시청각 자료를 통해 추석의 의미를 함께 이해한 후 한복 옷고름 매는 법 강연이 진행됐다. 학당 앞마당과 뒷마당에는 시끌벅적 흥겨운 윷놀이 판이 벌어졌고 마당 한 편에서는 신랑, 신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학생들의 포토타임이 한창이었다. 사람 키의 반만 한 윷가락을 한데 모아 던질 때마다 앞 팀의 말을 잡기 위해 도, 개, 걸, 윷, 모 중 원하는 하나를 동시에 합창으로 외쳤다. 원하는 윷가락이 눈앞에 펼쳐질 때면 모두가 ‘와’하는 함성과 함께 말판 앞으로 달려가 앞 팀의 말을 보란 듯이 치워버리는 등 한바탕 웃음꽃을 피웠다.



 

<윷놀이에 한창인 세종학당 학생들>
 

 

<백도(Back)를 놓고 열띤 논쟁을 펼치는 세종학당 학생들>
 
‘백(Back)도’를 놓고 윷놀이 참가 학생은 말판에서 한 칸 뒤로 물러야 한다고 버텼고 지도 교사는 반대로 전진해야 한다고 버티며 즐거운 실랑이가 벌어졌다. 결국에는 한국인 파견 교사의 중재로 겨우 자리가 정리돼 다시 한번 웃음꽃이 피었다. 백도를 제대로 이해한 세종학당 중급 반 재학생 김 알렉세이 팀은 의기양양한 기세를 몰아 윷놀이 판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어느 명절을 막론하고 가장 기대되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명절 음식일 것이다. <2015 추석맞이 민속 문화 축제>에서도 특별히 마련된 한식 체험 코너에서는 송편, 잡채, 김밥, 맑은 장국이 마련되었다. 학당 재학생들은 먹음직스럽게 한 상 가득 마련된 한식을 맛보기 위해 줄서서 기다렸으며 준비한 잡채는 5분이 채 넘기도 전에 동이 났다. 추석 명절 대표 음식인 송편과 잡채를 손에 넣은 학생들은 가족과 함께 한국의 추석의 맛을 느껴보고 싶다며 가방 안으로 음식들을 조심스럽게 넣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한식을 사랑하는 마음에 고마움과 따뜻함이 느껴져 저절로 미소 짓게 만들었다.



 

<송편을 들고 환하게 웃는 우미다와 그의 딸(좌) 잡채를 맛보고 있는 학생들(우)>
 
송편과 잡채를 그 자리에서 맛보기 위한 많은 학생들은 체험 코너 옆에 놓인 의자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맛있어요!를 외치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잡채를 처음 맛본다는 19살의 니고라는 야채와 당면의 조화가 환상적이라며 입에 너무 잘 맞아 학당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한식 만들기 프로그램에서 꼭 잡채 만들기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신랑, 신부 전통 혼례복을 입어보는 한복 체험 순서에서는 축제 참가 전 학생들이 너무 예쁜 색감과 문양에 반해 서로 입어 보겠다고 나서 지도교사들의 도움의 손길이 모자랄 정도였다. 한복을 입고 기념 촬영을 마친 학생들은 SNS와 페이스북 등에 한복 입은 사진을 올리며 자태에 크게 만족해했다.     

 
 

<전통 혼례복 체험에 참가한 학생들>
  
오전 10시, 오후 5시 두 차례로 나누어져 진행된 <2015 추석맞이 민속문화 축제>는 한국의 최대 명절 ‘추석’을 맞아 한국의 전통 의복과 음식, 놀이를 보고, 듣고, 먹고, 냄새 맡아보고, 만져보는 한마디로 오감이 만족하는 즐거운 문화 축제였다. 윷놀이와 추석 음식 체험, 한복 입기 체험을 통해 이들이 내뱉은 말과 감탄사는 ‘주다 시린, 오친 브쿠스나(아주 맛있다)’, ‘주다 추럴리, 카카야 크라사타 (아주 아름답다)’ 등의 러시아어와 우즈베크 어가 더 많이 들려왔지만 우리 명절의 흥겨운 모습과 다를 것 하나 없는 모습들이었다. 이번 <2015 추석맞이 민속문화 축제>를 통해 한국의 추석을 체험한 모든 세종 학당 학생들의 마음속에 한국 명절의 즐거움과 풍성함이 오래도록 가득하기를 18년 만에 두둥실 떠오른 슈퍼 문을 보며 추석 소원으로 빌어본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