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영화는 많지만 한류를 소재로 한 영화는 이제껏 없었다. (물론 유튜브에는 자체 제작한 한류 비디오 클립은 많다. 세계인의 문화코드 가운데 하나가 된 ‘한류’를 영화화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적격일까. 이러한 물음에 단적이지만 한류를 스크린이라는 시험대에서 평가 해볼 기회가 찾아온다. 한국인 출신 록 뮤지션과 러시아 극동연방대학 여대생의 사랑을 다룬 영화가 2016년 여름 메가폰을 잡는다. 다음은 러시아의 대표적인 관영통신인 《리아노보스티》가 보도한 내용이다. 아직은 한국에서 보도되지 않은 내용이다. 그래서 기사 전문을 게재한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언론보도 - 출처: http://ria.ru/culture/20150917/1256814853.html>
러시아 여대생과 한국 뮤지션 사랑 다룬 영화 극동연방대학서 촬영
<사랑의 거리(На расстоянии любви)>라는 제목의 영화가 2016년 여름 메가폰을 잡는다. 이 영화는 전형적인 한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극동연방대학 세르게이 이바네츠 학장은 '학교 측에서는 영화 제작진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아낌없이 주겠다' 라고 밝혔다. 극동연방대학 캠퍼스 건물은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을 지지하며 2016년 여름에 작품을 만드는 영화 제작진들에게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극동연방대학 여대생과 한국 출신 록뮤지션과의 사랑을 소재로 한 한국영화가 2016년 극동연방 캠퍼스에서 촬영된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예술영화 <사랑의 거리(На расстоянии любви)>은 극동연방대학 캠퍼스에서 2016년 여름에 로케이션 촬영에 들어간다. 대학 측은 '예술 영화인 '사랑의 간격'이 극동연방대학캠퍼스에서 촬영될 예정이다. 영화제작은 2016년 여름으로 계획돼 있다'고 소개했다.
아시아영상위원회 네트워크 (AFCNet) 부산영상위원회 위원장인 오석근 영화 프로듀서이자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 한국의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 영화 소재는 극동연방대학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마샤(마리아 애칭)라는 이름의 가진 러시아 학생과 한국에서 온 록 뮤지션의 사랑 이야기다. 영화는 한국과 러시아에서 로케이션으로 촬영된다. 러시아의 주요 촬영장소는 극동연방 대학의 기숙사 및 학사동 등에서 촬영될 예정이다.
오석근 감독은 '2016년 10월 부산에 아시아 영화아카데미(AFA)와 아시아영화위원회가 아시아 지역 대학 학생들을 위해 영화 학교를 개설할 예정'이라며 '2명의 극동연방대학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측은 학생들에게 예술 콩쿠르에 참가할 것을 제안했으며 수상자를 영화학교에 보내는 등 지원할 방침이다. 세르게이 이바네츠 극동연방대학 학장은 영화 제작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학교 측에서는 2016년 여름 영화를 위해 방문하는 제작진들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극동지역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스릴러나 액션, 시대극이 전부였다. 2005년 개봉한 곽경택 감독의 <태풍>이 좋은 예다. 영화 스토리의 주요 무대는 블라디보스토크다. 핸섬한 얼굴이지만 고단한 삶에 표독스러워진 눈빛, 그리고 눈 주변으로 난 깊고 무거운 상처들. 그가 쏟아내는 날카로운 조선어와 러시아어, 태국어. 그냥 쳐다만 봐도 멋있는데 러시아어를 구사할 때는 남자인 통신원도 머리카락이 쭈뼛거렸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이밖에도 일제 식민지 시대 만주를 배경으로 한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유영식 감독의 <아나키스트>, 아관파천 시기 구한말을 배경으로 한 장윤현 감독의 <가비> 최근 개봉한 <암살> 등 영화들이 직‧간접적으로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 - 출처: 구글 이미지>
다른 게 있다면 <사랑의 간격(На расстоянии любви)>은 앞에서 열거했던 시대극이나 액션, 스릴러물이 아닌 사랑을 주제로 한 한류의, 한류에 의한, 한류를 위한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이다. 사랑이라… 그것도 대학생과 록뮤지션이 주인공이다. 솔직히 말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진부하다’였다. 70~80년대나 먹힐 것 같은 캠퍼스 사랑이 <사랑의 거리(На расстоянии любви)>의 주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2년 개봉한 <건축학 개론>이 사랑이라는 주제의 진부함을 보편으로 승화시키며 찬사를 받은 것을 감안한다면 뭐 안 될 것도 없다. “이것이 사랑이냐, 낡아도 좋은 것은 사랑뿐이냐”고 김수영 시인은 적지 않았었나.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 캐스팅이다. 누가 록 뮤지션을 맡을지, 그의 러시아 발음은 어떨지, 또 얼마나 어여쁜 러시아 아가씨가 여대생을 맡을지 말이다. 한류가 맺어준 한국과 러시아인의 사랑이라... 20년 전에 한류 열풍이 불었다면 통신원도 한 번쯤 꿈꿔보고 싶은 로맨스이긴 하다. <사랑의 간격>이 러시아 내 새로운 한류열풍의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