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브뤼셀 한국영화축제>가 지난 9월 18일 막을 올려 25일까지 이어진다. 개막작 <차이나 타운>을 필두로 총 9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4명의 한국 감독이 직접 벨기에를 방문해 관객과의 만남을 가진다. <차이나 타운>의 한준희, <카트>의 부지영, <거인>의 김태영, <오피스>의 홍원찬 감독이 그 주인공. 영화제를 기획 주관한 한국문화원에선 이번에 초청된 영화 감독들을 유럽에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 감독—봉준호, 박찬욱, 홍상수, 김기덕—을 잇는 차세대 감독들로 소개하며 벨기에 영화팬들의 관심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제는 브뤼셀 시네필들의 아지트라 할 수 있는 세 영화관 Bozar, Cinema Galeries, Cinématheque de Luxembourg에서 열리며, 영화제 기간과 별개로 두 상영관 La Vénerie, Espace Delvaux에서는 한국 영화계의 두 거목 김기덕, 홍상수 감독의 <활>과 <자유의 언덕>을 각각 상영한다. 영화제 두 번째 상영작인 오승욱 감독의 <무뢰한>이 상영되던 9월 19일 Cinema Galeries를 찾았다. 영화 시작 전 불어, 영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를 쓰는 약 60여명의 관객은 소근 거리며 대화를 나눴고, 한국문화원 프로그래머 정해탈 씨는 한국영화축제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매주 금요일 문화원에서 열리는 무료 영화 상영회에 대한 안내를 전했다.


<오승욱 감독의 ‘무뢰한'이 상영된 영화관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영화 상영 시작을 기다리는 관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계기로 한국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관객 - 출처 : 통신원 촬영>
영화 상영 후 김기덕 감독의 <빈집>,<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인상적으로 본 후 한국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에스테파냐 산체스 씨와 <무뢰한>, 그리고 한국 영화의 특수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형사가 등장하는 수사물에서조차 모든 인물의 심리가 섬세하고 치밀하게 묘사되는 게 놀랍다. 헐리우드 형사 영화였다면 별 고민 없이 총질해 댈 텐데, <무뢰한> 속에선 총 한 발 안에도 많은 함의가 담겨 있는 것 같다”고 평가한 그녀는 한국 영화의 매력이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심리 묘사라고 덧붙였다.
또 사회 지도층의 부패나 비리, 부정 등 구조적인 문제가 한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데 대단한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 영화에는 자주 폭력적인 장면이 등장하는데 말초 신경을 자극하며 관심을 끌기 위한 선정적인 도구가 아니라, ‘힘과 권력, 관계의 밑바닥’이라는 화두를 꺼내기 위해 묵직하게 꺼내는 도구로 여겨진다고. 다만 아직 한국을 방문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영화 속에 등장하는 폭력적인 인물, 불안한 일상, 부패한 권력층의 이야기가 실제 한국 사람들의 일상과 얼마나 닮아 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벨기에 주요 일간지 La Libre의 한국영화축제 관련 기사 - 출처: www.lalibre.be>
벨기에 현지 언론에서도 이번 <제3회 한국영화축제>에 대한 기사를 찾아볼 수 있었다. 벨기에 주요 일간지 《La Libre》 인터넷 판은 지난 9월 17일에 이번 축제에 대한 단신 기사를 냈고, 브뤼셀 시민들이 가장 자주 접속하는 문화 행사 알림 사이트 Quefaire.be에서는 이번 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었다. 일간지 《La Libre》 기사에서는 한국 영화계를 ‘매해 다작을 생산하며 창의성이 뛰어나다'고 평하며, 이번 영화제가 한국 스타 영화 감독들의 뒤를 잇는 뉴 제너레이션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정리했다. 이번 영화제는 9월 25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24일 <거인> 김태용 감독, 25일 <오피스> 홍원찬 감독의 관객과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