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영화 (뷰티 인사이드) 개봉 첫날부터 뜨거운 반응
분류
5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5-09-14

하루에 무려 13명의 남자와 키스를 나눈 배우 한효주’라는 기사로 이목을 끈 영화 <뷰티 인사이드>의 현지 개봉 소식을 접한 필자는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었던 작품이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현지 박스 오피스에 오른 한국 영화라서 개봉 첫날 직접 극장가를 찾았다. 때맞춰 극장을 찾은 시간대가 조조할인이 적용되는 이른 아침이라 그랬는지, 현지 번화가의 한 영화관을 찾은 필자는 때아닌 긴 대기 행렬에 두 눈을 의심케 했다. 극장 입구부터 가득 메운 대기 행렬은 대부분 영화 <뷰티 인사이드>를 관람하기 위해 찾은 인파로 여름 방학 막바지에 다다른 대학생부터, 평일 시간대 외출이 자유로운 아줌마들까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 영화는 한류 스타 ‘한효주’가 주연해서 개봉 전부터 어느 정도의 주목을 받은 작품이기도 했지만, 한 스크린에서 이름만 대도 주연급인 배우들을 만나 볼 기회여서인지 현지 관람객의 더 많은 시선이 쏠렸다. 우여곡절 끝에 표를 구매하고, 영화 관람을 시작한 필자는 이 많은 배우 중에 과연 어느 배우에게서 관객들의 탄성이 자아낼지에 대한 개인적 궁금증과 함께 영화는 전반부로 치닫고 있었다. 다른 영화에서도 있을 법한 소재를 나름 재미나게 풀어간 영화 <뷰티 인사이드>는 주연 배우 한효주의 청초한 이미지에서도 눈을 뗄 수 없었지만, 짧고 굵직하게 등장하는 여러 스타의 모습을 집중해 관람하느라 영화 관람 내내 지루한지 모를 정도였다. 필자 양옆에 착석한 관람객의 숨소리마저 멎었다고 해야 할까?


<영화 ‘뷰티 인사이드’ 현지 개봉 소식으로 가득 메운 기사 – 출처: 自由時報>
 

 
<이른 아침부터 영화관 입구를 가득 메운 관람객들(좌)와
인산인해의 인파로 가득한 극장가(우) – 출처: 통신원 촬영>
 
배우 박신혜가 극 중 ‘우진’으로 등장하는 장면에선 현지에서 제일 사랑받고 있는 한류 여배우라 관객을 압도하는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배우 이범수, 박서준, 김상호, 천우희, 우에노 주리, 이재준, 김민재, 이현우, 조달환, 이진욱, 홍다미, 서강준, 김희원, 이동욱, 고아성, 유연석의 얼굴이 스쳐 가면서, 가장 큰 탄성을 자아낸 스타는 바로, 이진욱이었다.


얼마 전 대만 드라마 <연애의 조건>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을 통해 뭇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것인지도 모르지만, 그의 몸짓과 웃음 하나에 관객들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등장한 장면은 극 중 ‘우진’과 ‘이수’가 사랑을 확인하는 클라이맥스로 치달았기에 더 큰 함성이 터져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현실 불가능할 것 같은 사랑을 하는 ‘두 남녀’라 정의하기에 아리송한 ‘우진’과 ‘이수’의 관계는 서로 아프고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결국 인정하게 되는 이들의 사랑에서 필자는 잠시 ‘동성’이라기는 모호한 다양한 사람과의 사랑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물론, 극중 여주인공 ‘이수’의 말처럼, 외면적으론 다양한 사람들과 사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의 ‘우진’, 한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그녀,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연출된 출연 배우들과의 키스씬에서 무언가 남녀의 사랑이라고 정의할 수 없는 모호한 그림이 그려진 건 무엇일까?
 


<가장 많은 탄성을 자아낸 출연 배우 ‘이진욱’ 씨의 장면 – 출처: 통신원 촬영>
 
지난 6월 동성혼을 합법화한 미국 대법원 판결 이후, 동성애, 혹은 다양한 성향의 사랑을 존중하자는 의견이 각 사회 계층과 집단에서 흘러나오면서, 이를 지켜보고 있는 대중들도 ‘동성애’에 대한 주제나 또 이를 다룬 문화 콘텐츠에 대한 시선이 예전만큼 무겁고 예민하지 않은 듯하다. 외모가 뒤바뀌는 희귀한 병에 걸린 ‘우진’을 사랑하는 ‘이수’라지만, 단연 매일 같이 바뀌는 이 모든 모습의 ‘우진’마저 한결같이 사랑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여운과 함께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준 출연 배우들과의 키스씬에서 모호한 감정과 그림들이 한데 뒤섞이며, 결국, ‘이수’는 ‘우진’에게 청혼한다.
사실, 감정에만 치중하지 않고 현실의 문제에 갈등하는 ‘이수’의 모습이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기도 했지만, 영화 <뷰티 인사이드>만의 배경이나 흐르는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멜로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 수 없었던 것 같다.
 

현실에선 범접할 수 없는 이야기를 그린 ‘이수’의 사랑 이야기였지만, 사실 동일한 외모의 사람과 연애를 해봐도, 그 사람의 내면까지 한결같다고 결론짓기는 어려운 사람의 다양한 모습을 반대로 사랑하는 이의 외모가 수만 가지의 모습이라면, 그들의 사랑도 과연 한결같을지에 대한 의문을 잔잔하게 시사하는 로맨스 영화였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쉽게 뜨지 못하는 관객들은 어떤 여운이 맴돌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