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회를 맞는 <2015 Korean American Grassroots Conference(KAGC)>가 미국 연방정부가 위치한 워싱턴 DC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북미 전역에서 참가한 각종 한인 상공회는 물론 북미 한인 단체가 워싱턴의 중심에 모였다. LA와 뉴욕처럼 한인들이 밀집되어 있으며 한류 문화가 가장 발 빠르게 퍼지고 있는 지역은 물론이고, 알래스카, 텍사스, 오하이오, 켄터키와 같은 미국 전역의 한인들이 참가하여 미국 내 한국인들의 정치적 계획 등을 미국 현직 정치인들과 나눌 수 있는 건설적인 자리였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이제 더는 소수 이민자가 아닌 당당한 미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정치인은 물론 예술가, 변호사, 의사, 가수, 요리사, 교수, 경찰과 같은 수많은 직업군에서 종사하는 우리 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국사회에서 낼 수 있는 ‘힘’을 증명할 기회였다.
행사의 시작과 동시에 한인 시민단체들이 주체가 되어 미국 주류사회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가장 큰 힘인 정치력과 투표권에 대한 담화를 나누었다. 미국 사회에서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종교적인 휴일을 국가적인 휴일로 만들만큼 그 결집력이나 정치력이 대단하다. 그들이 이렇게 되기까지 한국인들과 비슷한 경제관념과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었고, 무엇보다 거대한 미국 국토 전역에서 하나로 뭉쳐 미국 정치인들이 무시할 수 없는 정치력을 행사한 것이 가장 큰 힘의 원동력이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인들은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수십 배에 달하는 영토를 가진 미국 내 방방곡곡에 사는 한인들의 결집력을 건설적으로 모으기 위해서 KAGC가 노력하고 있는 8080 캠페인을 통해 한인들의 80% 유권자 등록 및 80% 개표율을 강조했다. 이러한 결집력은 결국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수십만 명 한인들의 직접적인 연관이 되는 삶은 물론 문화, 역사적 문제, 예술과 같은 사회의 다양한 면에서 문을 열어 줄 수 있는 열쇠가 된다. 일례로 미국에 많은 한국 드라마나 K-Pop 영상이 현지인들에게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근간을 마련한 것은 미국 내 한인들의 노력이 숨겨져 있다. 브라질, 멕시코는 물론 다양한 유럽 국가들도 자신만의 문화와 엔터테인먼트가 있지만, 한국처럼 단시간 내에 한류를 퍼트린 데에는 단순히 콘텐츠의 질뿐만이 아니라 현지인들의 ‘삶’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정치적으로 마련한 한인들의 노고가 한몫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힘은 첫 논제로 나눈 ‘정치력 행사’와 ‘투표권 행사’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이자, 확실한 권리이다.
둘째 날 컨퍼런스에서는 수백 명의 참가자들이 그룹으로 나뉘어 미국 연방정부 백악관 대표들의 Capitol Hill 사무실에 방문해 다양한 안건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각 그룹은 미리 정해진 주지사들을 만나, 다가오는 2016년 북미 지역 한인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문제는 물론 각 주의 한국 문화와 관련한 정책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미국 현지 주지사뿐만 아니라 현 미국 공화당, 민주당 소속 의원 약 200여명과도 만나 여러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저녁 갈라(Gala)에 참석한 인물 중에는 제17대 미국 캘리포니아주 민주당 하원의원인 마이클 마코토 혼다는 물론 한국 측 대표로 새누리당의 나경원 의원이 참석했으며, 수십 명의 미국 시장, 당 대표들도 참여했다. 갈라에 참석한 큰 정치적 힘을 가진 양국 대표들이 모두 인사를 “안녕하세요”로 시작한 것은 한국인들의 정치적 힘과 앞으로 북미 내에서 자라날 가능성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소수 이민자 중 빠른 결집력과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한인들의 활약에 긍정적인 찬사를 보냈다. 그 중 몇몇 대표들은 “비빔밥을 즐겨 먹고 소주를 마셔본 기억이 있다”고 밝히며 개인적인 한국 문화에 대한 친숙함을 알리기도 했다. 중국계 이민자들이 빠른 결집과 경제적인 유동성으로 미 전역에 차이나타운을 만들어 낸 것처럼, 한인들 역시 결혼이나 업무, 학업 등과 같은 이유로 이만한 힘을 모은다면 전에는 없던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 날에는 이번 행사에 참여한 모든 한인이 다시 한 번 모여 2015 KAGC 행사에 대한 의견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중요 사항 등 주요 안건에 대해 논의 했다. 올해로 2회를 맞는 행사인 만큼 앞으로 역사 깊은 행사가 되기 위한 노력과 한류 문화, 정치, 예술, 이민법 개정 등의 혜택을 얻기 위한 노력이 향후 초점을 맞추어야 할 부분으로 정리됐다. 이후 KAGC의 주관사인 시민 참여 센터(Korean American Civic Empowerment)가 위치한 뉴욕 플러싱에서는 대학생 인턴, 중/고등학생 참가자 및 뉴저지와 뉴욕 한인 대표인들이 모여 안건을 정리하고, 이번 행사를 통해 얻은 득과 실을 만찬을 통해 나누었다.

<행사 전경 포스터>

<회의 첫 날 전경>

<2015년 행사 참가자들>

<미 연방정부 대표인들과의 담화>

<만찬을 통해 의견을 나누는 참가자들>

<만찬에서 미국 국가와 애국가를 열창하는 모습>


<나경원 의원 연설 모습>
이번 행사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현대는 물론 현지 한국 슈퍼체인으로 자리 잡은 H-Mart와 같은 기업의 후원으로 개최되었지만, 아직 적은 인력으로 수많은 참가자에게 발 빠른 대응과 안내가 부족했던 점과 같은 개선사항은 물론, 지난달 뉴저지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우리는 현재 한류라는 콘텐츠를 미국인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시작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문화코드가 계속되어 일반인들에게도 공감과 관심을 사는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국내 관련 기관들이 북미 현지 한인들의 노력에 관심을 갖고 해당 단체들과 어떻게 협력하여 궁극적인 ‘한류’를 일으킬지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국내 콘텐츠의 경쟁력은 이미 현지 팬들에게 인증 받은 만큼, 현지 사정에 밝고 정치적인 힘을 가진 한인들과 문화사업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논의를 통해 한류라는 문화코드가 한 층 더 성장해야 할 시기가 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