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하게 절 소개하겠습니다. 제가 그 유명한 김장훈입니다.”
무대에 오른 가수 김장훈은 그의 넉살 좋은 입담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기부천사, 독도, 위안부, 라이브 공연 등 숱한 화제를 몰고 다니는 그가 ‘수익금 전액 기부’를 모토로 L.A 공연에 이어 지난 토요일(5/25) 뉴욕 맨해튼센터 해머스타인 볼룸에서 ‘미러클 투어 2013’ 공연을 가졌다.
가수 김장훈을 보노라면 ‘Born in the U.S.A’의 롹커 브루스 스핑스틴이 생각난다. 스핑스틴이 무대 위에서 “Born in the U.S.A”라고 외치면 관객들은 자신이 미국인임을 자랑스러워하며 그의 무대에 빨려든다. 스핑스틴은 전설의 록커이기도 하지만 미국 서민들이나 애국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이미지가 묻어 있다.

김장훈이 딱 그러하다. 팬들은 그의 노래를 사랑하기도 하지만 그의 기부 행위나 사회 참여 행위에 열광한다. 그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보도가 공공연히 보도되는 상황에서도 계속 이어지는 그의 예술적, 사회적 여정에 팬들은 더욱 감동한다. 이날 역시 김장훈은 미국 한인 대학생들이 한국을 알릴 수 있는 문화프로그램에 써 달라며 4만 불을 기증했으며, 미국 유방암 재단에도 2만 불을 기부했다.

“저는 미국에 오지 않았습니다. 미국에 있는 한국에 온 것입니다.”
그가 이야기하듯 이번 공연은 한인 커뮤니티를 주요 대상으로 한 마케팅으로 세대를 초월한 한인 관객들이 그의 공연을 관람했다. 그가 ‘경로석’이라 농담을 할 만큼 연세 지긋한 분들이 객석을 가득 매웠으며, 미국에서 태어난 자신의 성인이 된 자녀를 동반한 부모와 유학생에 이르기까지 그의 팬 층은 다양했다.
한국의 공연수준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한국에서 공연하던 무대 장비를 다 갖고 왔다는 그의 바람처럼 화려한 조명과 무대 장치에 관객들은 환호했다. 개그맨 같은 그의 입담과 엔터테이너다운 개인기(?)를 보여주는 밴드 멤버들의 재능에도 즐거워했다.

특히 뉴욕무대를 겨냥해 타임스퀘어 새해 0시 이벤트(ball drop) 영상과 함께한 팝송, 맨해튼 한인 타운을 소재로 ‘제주도의 푸른밤(최성원 작사/작곡)’을 개사해서 부른 곡에서는 객석의 박수와 미소가 터져 나왔다.
김장훈이 큰절로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자 두 시간여의 공연시간이 끝나 감을 알려준다. 김장훈 단독 콘서트에서 전체 공연 중 김장훈 자신의 노래는 다섯 곡 정도였던 것 같다. 나머지는 존 레논, 레드 제플린을 비롯한 전설의 외국명곡과 김현식, 조용필, 소방차, 전인권, 이문세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대중음악 명곡이 불려졌다.
그러나 그의 음악적 멘토일지도 모를 김현식이나 전인권처럼 블루스나 록 음악을 표방하며 허스키한 샤우팅 창법을 주로 구사하는 김장훈이지만, 안타깝게 그의 목소리는 김현식처럼 자연스럽지도 그리고 전인권처럼 전 음역이 안정감이 있지는 않았다.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나뉘어졌다. 그중 고등학교 때 이민을 왔다는 30대 초반의 한 관객은 공연이 재미있었다고 한다.
“진정성이 느껴지잖아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호불호를 떠나서 그의 노래, 그의 말과 행동, 그 모든 것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그의 진정성에 공감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 무슨 다른 악플을 달 수 있을까? 김장훈의 다가 올 ‘기적(미러클)’이 더 기대된다. 그가 늘 건강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