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위치 자체가 서구와 아시아를 이어주는 뱃길 한가운데에 존재하기 때문에 과거부터 동서양의 교류가 많이 있었다. 지금도 경쟁력 있는 인건비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에 생산 기지를 만든 큰 다국적 기업들이나 풍부한 자연 지하 지원을 개발하기 위해 진출한 메이저 석탄-석유 회사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외국인 커뮤니티가 매우 발달한 곳이다. 미국이나 호주처럼 해외 이민자들을 적극 받아 들여 그 사회에 녹여내는 이민 국가는 아니지만 회사 일로 자카르타에 장기간 거주하는 외국인이 많기 때문에 커뮤니티는 일반적인 인도네시아인들과는 별개로 존재하고 그 자체로 발전하기도 한다.
특히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해외 자본들의 경우 대규모 고용을 동반하는 회사 설립이 주를 이룬다. 따라서 각 국가별로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투자가 이루어졌던 기반을 중심으로 많이 발전하고 있다. 섬유-봉제-신발 임가공 산업은 한국인들이 주도하고 있고, 원사 등의 섬유 공급은 인도(india), 자동차 산업은 일본, 석탄과 석유를 위시한 자연 지하자원은 소위 세븐 시스터즈라고 불리는 서구의 메이저 7대 개발 회사를 비롯하여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해당 산업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은 그 분야에서 오피니언 리더로도 지속 활약하고 있다. 각 외국인 국가 커뮤니티에 속하는 외국인의 절대 숫자는 현지인들에 비해서 작지만 인니인들에게 여러 가지 영향을 주고 있는 편이다.
외국인 커뮤니티는 주로 자국민들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활동을 거듭하면서 발전한다. 교민회장을 만들고, 회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소식지, 잡지 등을 만든다. 이렇듯 자카르타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에게도 한류 열풍은 거세게 불고 있는 데 외관상 가장 두드러지게 보이는 곳은 한국 식당에서 볼 수 있는 외국인들이다. 특히 한국 음식은 돼지고기를 다양하게 사용해서 이슬람계 현지인들과 식사 할 때는 피할 수밖에 없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유명 한국 식당에서는 인도, 중동계 외국인들까지 쉽게 볼 수 있는 차원을 넘어서 주된 고객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 결과 한국 식당은 자카르타의 은행 중심지나 도심 한복판에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또한 각국 커뮤니티는 매년 문화 주간을 열면서 자카르타를 떠들썩하게 축제 분위기로 바꾼다. 2012년, 인니와의 수교 60주년을 맞은 독일 문화 주간, 영국을 모티브로 한 ‘하일랜드 개더링 축제’, 일본의 ‘자카르타 축제’ 등이다. 막 걸음마를 띄기 시작한 단계의 ‘한국-인도네시아 문화 주간’에도 많은 외국인들이 찾아 현재의 한류 열풍에 동참하면서 과거와는 한층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한류 문화 띄우기에 가장 앞장서는 곳은 일본 커뮤니티이다. 일본 커뮤니티는 기록을 좋아하는 국민성답게 거주 인원 대비했을 때 가장 활발하게 잡지나 신문 등을 발간하고 있어, 한국 관련한 소식을 가시적으로 가장 많이 전달하고 있다. 소식지나 잡지가 해외에서 거주하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맛집 등을 소개하는 코너가 많을 수밖에 없다. 소개를 하고 있는 한국 식당에는 그야말로 수많은 일본인 손님들을 볼 수 있어 이곳이 한국 식당인지 일본 식당인지 헷갈리게 할 때도 많이 있다. 한국 식당 광고가 아닌 소개 및 탐방 기사는 어쩌다가 실리는 수준이 아니라 거의 매달 있을 정도로 소개가 이루어지고 있어, 이제 막 한류 바람이 불기 시작한 자카르타 서구 커뮤니티와는 대조되는 모습이기도 하다.
서구 커뮤니티는 각 국가별로 설립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교육 기관 등이 많이 있는데 학교에서 청소년 계층을 중심으로 K-Pop을 적극 수용해 나가면서 잦아진 한류 스타들의 자카르타 공연에 대거 참여하는 것도 최근의 변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자카르타의 외국인 커뮤니티와 그 구성원들 절대 숫자가 현지인들에 비하여 크다고 볼 수는 없지만 각 산업, 문화 계층의 오피니언 리더가 많다는 측면에서 볼 때 현재의 한류처럼 특정 문화 코드가 외국인 사회 전체를 아우르며 유행하는 모습은 근래에 보기 드문 모습이다. 지금의 한류는 인도네시아 본국 뿐만이 아니라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외국인 커뮤니티 사이에서도 핫 트렌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 인상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