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2일(금)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은 “오정희와 이승우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개최하였다. 9월 13일과 14일 양일간 미디 피레네 지방의 중세 도시 로제르트(Lauzerte)에서 개최되는 문학 축제 “플라스 오 누벨(Place aux nouvelles)”에 초청작가로 선정되어 프랑스를 방문한 두 작가는 축제 참가에 앞서 파리에 위치한 한국문화원을 찾아 독자와의 만남을 가졌다.
한국 문학은 케이팝과 드라마 등 한국 대중문화가 인기를 얻기 이전부터 이미 프랑스 독자들을 만나고 있었다. 오정희는 1988년 <바람의 넋(L'âme du vent)> 번역을 시작으로 <순례자의 노래(Le chant du pèlerin)>, <불망비(La Pierre tombale)>, <새(L'Oiseau)>, <중국인 거리(Le Quartier chinois)>가 프랑스에서 출간되었다.
이승우는 제1회 대산문학상 수상작 <생의 이면(La vie rêvée des plantes)>을 시작으로, <식물들의 사생활(La vie rêvée des plantes)>, <그곳이 어디든(Ici comme ailleurs)>, <오래된 일기(Le Vieux Journal)>, <한낮의 시선(Le regard de Midi)>이 번역되어 프랑스 독자들과 만난 바 있다.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작가와의 만남 행사>
이번 문학 행사에서는 오정희의 신작 <중국인 거리>와 이승우의 2013년 번역작 <오래된 일기>의 소개를 비롯하여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또한, 행사 중간 프랑스인이 대표로 각 작품의 내용 일부를 낭독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였다.
오정희의 <중국인 거리>는 전쟁 직후 인천의 모습을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소설이다. 작가는 어린 시절 경험했던 한국 전쟁을 떠올리며, “전쟁을 겪은 부모들의 각박함, 분노, 가난 등이 자신의 유년 시절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꿈인지 상상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본인이 경험했던 이야기였음을 알게 되면서, “의식하지 못하고 겪은 전쟁이지만, 전쟁이 없었다면 작가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가게 되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이승우는 자신의 책을 소개하며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서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현실에서 충족하지 못한 것을 가상의 현실을 만들어 충족하려고 하는 것이, 가장 정직한 작가의 글쓰기 욕망”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이승우 자신에게 있어 글쓰기는 “인생의 문제들, 결핍, 불행, 상처들을 치유하고 회복시키기 위한 스스로의 자가 치료법”이었다고 고백했다.

< 프랑스에서 출간된 오정희의 ‘중국인 거리(좌)’와 이승우의 ‘오래된 일기(우)’ >
프랑스에서 한국 문학 작품 출간이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프랑스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또한,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은 한국문학번역원과 공동으로 매년 독후감 대회를 개최하고,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여 한국 문학을 널리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프랑스를 뜨겁게 달군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만큼, 한국 문학 작품이 프랑스 독자들에게도 큰 반향을 일으키기를 기대해 본다.
※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